
세계유산의 도시
'고도 나라의 문화재'는 단일 시설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이 아닌, 8개의 자산 전체가 하나의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이 특징입니다. 나라시의 세계유산은 도시 전체가 하나의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또한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고대의 수도 중 궁전 유적과 수도에 계획적으로 건설된 목조 건축물이 당시의 모습을 전해주는 사례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건축물과 자연이 하나가 되어 문화적 경관을 이루고 있는 것도 나라의 매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사·불각 예절
나라에는 국보나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신사, 불각 등이 많아 '신도와 불교의 힘이 깃들어 있다'는 파워 스폿도 많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신사와 사찰은 관광지가 아닌 종교 시설이므로 모자나 선글라스를 쓴 채로 참배하는 것은 예절에 어긋납니다. 다른 사람의 참배나 순례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예절을 지키며 참배하도록 합시다.
사찰과 신사의 건물 구조와 참배 방법의 차이점 등을 미리 알아둔다면 나라의 경험이 더욱 충만해지고, 정갈한 마음으로 참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라공원의 사슴
나라공원에는 1,300여 마리의 야생 사슴이 살고 있으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갈 정도로 붙임성 좋고 귀여운 존재입니다. 사슴은 신의 동반자이자 신의 사자라고 여겨져 소중히 다뤄져 왔습니다.
매우 매력적인 존재이지만, 야생 동물인 사슴을 대할 때는 적절한 매너를 지켜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사슴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사슴 전병뿐입니다. 손에 들고 있는 비닐봉지나 지도 등을 먹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을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즐겁게 소통해 봅시다.

대불의 모든 것
일본 국내에서는 '나라' 하면 많은 사람들이 대불을 떠올릴 정도로 대불은 나라를 상징하는 존재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300년 전, 역병과 분쟁이 만연한 세상을 불교의 가르침으로 다스리고자 했던 당시 천황의 강한 염원으로 건립되었습니다.
당시 일본 인구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총 26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협력하여 건립했다고 전해집니다. 대불은 단순한 불상이 아니라 국가의 안녕과 평화를 염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위대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놓칠 수 없는 나라의 먹거리
710년에 도읍지로 정해진 나라 시대에는 당시 최첨단 식문화가 번성하였고, 그곳에 만들어진 문화는 현재 '일식'의 원형이 되었습니다. 얼음의 차가움과 시럽의 달콤함이 매력적인 일본의 여름 풍물시인 가키고리(빙수)의 뿌리 또한 나라에 있다고 전해집니다.
지금은 나라 고유의 소고기·닭고기·돼지고기의 브랜드 육류도 인기 있으며, 씹을 때마다 육즙이 넘쳐나는 맛으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매콤한 국물에 볶은 배추와 돼지고기 등을 토핑으로 얹은 먹음직스러운 덴리라멘도 추천합니다.
놓치지 않도록 미리 알아보고 나라의 먹거리를 만끽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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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방문 시기
봄
도다이지 절의 '슈니에(修二会, 매년 3월 1일~14일에 행하는 법회)'가 봄의 도래를 알린다는 나라의 봄. 나무들이 일제히 싹을 틔우면 이윽고 벚꽃이 산과 나라공원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계절입니다. 온화한 기후에 둘러싸여 사람들은 꽃놀이와 전통 행사를 즐깁니다.

여름
나무들의 짙은 녹색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나라의 여름. 낮의 더위가 가라앉는 저녁부터 밤까지 사람들은 와카쿠사야마 산에서 석양을 바라보거나 많은 불빛으로 물드는 밤의 행사를 즐깁니다. 상쾌한 이른 아침에는 사찰 정원에 신성한 연꽃이 일제히 꽃을 피워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가을
소란스러운 여름이 지나고 거리와 산이 일제히 물드는 나라의 가을. 나라가 가장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나라국립박물관에서는 쇼소인(正倉院)전이 열리고, 세계유산에 등재된 사찰에서는 야간 참배를 실시합니다. 나라공원의 사슴뿔 자르기는 꼭 봐야 할 전통 행사입니다. 가을은 최고의 관광 시즌입니다.

겨울
고요하고 촉촉하게 차분히 내려앉은 나라의 겨울. 위연한 차가운 공기에 정신이 번쩍 듭니다. 밤하늘에 떠오르는 와카쿠사 야마야키(산불 축제)의 불길은 나라에서 가장 장엄한 행사이지만 나라공원에 옅게 쌓인 눈 풍경 또한 잊을 수 없습니다. 이윽고 봄이 가까워지면 각지에 매화가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나라시는 연중 평균 기온이 14.6도로 비교적 온화한 기후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분지 지형이기 때문에 계절에 따른 기온의 일교차가 큰 것이 특징입니다.
여름에는 분지 특유의 열이 축적되기 쉬운 환경으로 인해 상당히 덥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면 겨울은 주변 오사카나 교토에 비해 추위가 심하며, 특히 1월 중순부터 2월 초순까지가 가장 춥습니다.
이처럼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지역이기 때문에 관광할 때는 방문 시기에 맞는 적절한 복장 선택이 쾌적한 여행의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